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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은 <달자의 봄>, <궁스>는 <달자의 봄> 끝나고 마지막 10분만. <달자의 봄>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로 가려나 보다. 흠. 좀 난잡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세 남자가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태봉은 달자의 조언자이자, (현재까지 판단해 보건대 분명) 운명의 상대, 수호 천사이자 냉정한 비평가. 엄기중은 달자가 꿈꾸는 로망의 대상이지만 또한 가장 현실적인 인물. 신세도(?)는 친구라는 이름을 빙자하여 달자를 귀찮게 하는 남자로 가끔은 사랑의 훼방꾼. 나레이션에 너무 의존하려 하고 이것저것 잡탕으로 섞는 피디의 연출 감각은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인 것 같다. 피디님, 너무 조급하신 것은 아닌지. 혹시라도 재미없는 장면이 될까 갖은 기교를 다 부리시는데, 가끔은 그것이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극이 본 궤도에 오르면 조금 여유를 갖고 진행하게 될까. 하여간 오늘만 해도 기중이 나타나는 장면에선 <반지의 제왕> 음악이 쓰이고, 세도가 토하는 장면에선 그 흔한 메트릭스 기법이 이용되는 등, 피디님의 취향을 참으로 잘 나타내는 여러 기교들이 등장했다. 독특한 그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은 이해하지만 도가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강태봉 캐릭터의 비밀은 3회까지도 미지수로 남아 있는데, 될 수 있으면 감질나게 힌트를 흘리는 것이 속도조절은 물론 극의 재미를 위해서 좋을 것이다. <달자의 봄>에 별다른 비밀이 없는 바, 강태봉이라는 인물 하나만이라도 비밀스럽게 가져가야 하지 않겠는가. 눈치 챌 만한 시청자들은 어차피 앉아서 구만리를 보는 법이지만, 태봉이의 정체를 모르고 동생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대하며 운명을 서서히 감지하게 되는 달자의 변화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태봉이가 당분간은 의문부호로 남아주어야 하겠다. 지하철 역에서 괜시리 시비거는 아저씨의 연기력이 못내 아쉬웠다만, "운명은 운명이 아닌 것처럼 찾아오고, 운명이라고 깨닫게 될 무렵엔 이미 기차는 떠나버린다" 는, 이번 회의 요점정리가 나름 괜찮았다. 이런 식의 회별 전개양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달자의 환상 내지는 헛다리에 관한 나레이션이 각 화의 초반에 나오고, 후반부엔 급깨달음을 얻는 식이다. 일본 드라마 <러브 레볼루션>의 전개와 어찌 보면 똑같은데, 요점 정리가 되는 것은 좋으나, 한 회 한 회가 지나면서 인물들이 진화하는 모습도 아울러 보여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궁스> 10분 감상 요약 1. 세븐의 목소리는 적응하기 무지 어려울 듯. 연기자에게 음색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몇 마디 안 들었는데도 귀에 경련이... 2. 세트와 조명. 전편보다 더 돈 들인 거 맞나? 이준(강두) 무술 시연 하는 부분에서 누군가가 카메라로 찍는 설정까지는 좋은데 카메라 조명이 자꾸만 푸른 빛을 화면에 뿌려대니, 전체적으로 더 싸구려로 보이더라. 게다가 박신혜의 머리는 왜 그리 산발처럼 보이게 해놨는지. 칼춤이 아니라 무당춤처럼 보인 것은 나뿐이 아니더군. 3. 예상대로 믿을 것은 이겸 부자 뿐. 명세빈씨의 그 어색한 억양이라니...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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