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토로그


덕산 스파캐슬에 다녀왔어요 ....살아요.

7월 6일, 금요일. 학교도 빠지고 작년 성현이와 같은 반이었던 엄마들 몇몇이 팀을 짜서 덕산 스파캐슬로 1박 2일 여행을 갔어요. 1학년 엄마들끼리는 유난히 단합이 잘 되어서 이렇게 애들 데리고 놀러 가기도 하고, 애들 재워 놓고 밤 10시에 만나서 술도 마시고 그런답니다. 물론 여의도에서(애들 아빠가 출장 갔다 하면, 불러서 마시는 거지요) 만나기 때문에 저는 술자리에 주로 자전거를 타고 가요. 엄마들이랑 술 마시고 수다 떨다보면 금세 2-3시가 되는데,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지요. ㅋㅋㅋ

하루는 골뱅이 무침과, 한치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다가, 이렇게 엄마들만 놀 것이 아니라 애들 데리고 물놀이를 가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말이 나온 김에 아예 날을 잡자해서 바로 콘도 예약하고 팀을 짰지요. 엄마들도 놀러간다니까 막 흥분해서, 밥도 해먹고 노래방도 가고, 올라오는 길에는 갯벌 체험도 하자. 처음 계획은 거창했습니다.   

하지만 악몽의 서해안 고속도로는 평일도 막히더군요. 10시 반에 출발했는데, 도착은 1시 좀 넘겨서 했어요. 좀 더 일찍 나설 걸, 하고 후회했더니 스파캐슬을 여러 번 다녀보신 분 말씀이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하시네요. 9시쯤 출발했으면 더 막혔을 거라는 겁니다. 아무튼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 시설로 직행했어요. 유현이는 연신 잠수하고 어설픈 배영을 시도해 보고 실내 풀장에 있는 슬라이드를 반복해서 탔고요. 성현이는 친구들이랑 이것 저것 체험해 보기 바빴지요. 11명의 아이들이 플라스틱 뗏목 위에 올라 서로 밀어서 물로 떨어뜨리고, 뗏목을 흔들고 하며 놀기도 했습니다. 따로 돈을 내야 하는(2,000원) 긴 슬라이드를 성현이는 몇 차례 타보았는데 유현이는 키가 안 되어서 못 탔어요. 대신 둥둥 떠다니며 밀려오는 파도를 경험하는 파도풀은 대여섯 번 유현이도 해보았습니다. 엄마가 꼭 잡아줘야 한다는 조건으로 라이프 가드에 허락 받은 다음에요. 

다 좋았는데, 문제는 그 날 제 컨디션이 아주 바닥이었다는 것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더니 전 날엔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줄줄 흐르더군요. 당일은 감기 증세가 절정을 이룬 날이었어요.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고, 코는 끝도 없이 계속 풀어대야 했죠. 파도풀 한 번 돌고나면 머리가 어질어질 하더라고요. 참고 참다가 급기야 의무실에 두통약을 부탁해서 먹었는데, 7시가 넘어서 물놀이를 끝내고, 샤워한 다음 갑자기 욱! 하고 구토가 올라왔습니다. 화장실에 급히 달려가 두 차례 토하고 났는데도 여전히 두통이 심한 거에요. 엄마들 밥하고 그러는데 저는 도와주지도 못하고 콘도 방에 누워 있었지요. 물론 저녁도 못 먹었고요. 방에 돌아와서도 두세 번 더 토했으니 어디 먹을 수 있었겠어요. 고맙게도 다른 아이 엄마들이 도와주셔서 성현이와 유현이는 밥도 잘 먹고 친구들이랑 콘도 방에서 재밌게 놀았어요. 저는 시체처럼 누워 있었죠. -_-;;

저녁을 다 먹고 치운 후에야 제정신이 들었습니다. 머리도 맑아졌고요. 다른 방으로 건너가서 수영장에서 못 찍은 아이들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다섯 집이 함께 갔는데요. 그 중 세 집은 아들만 둘, 한 집은 남매, 나머지 한 집은 딸 1, 아들 2이었습니다. 도합 남자 아이들 9명, 여자아이 2명이었죠(확실한 남초였어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여자 아이가 3학년 누나고요. 사진 찍는다니까 TV보는 와중에도 태연하게 V자를 그리는 아이들이 우습군요.  
아빠들이 동행하지 않은 여행이었이므로 남자 사우나 실에 따라 들어갈 남자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결국 위 사진에서 팔을 벌인 주황색 옷 남자 아이의 형(초등 5학년)이 8명의 남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어요. 그 아이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맡긴 것 같아 미안하더군요. 다행히 아이가 어른스럽고 어른 말씀을 잘 들어서 동생들을 제법 잘 통솔하더군요. 아이들이 어느새 자라서 엄마가 같이 못 가는 곳도 생기고...참. 뿌듯하다 해야할지 아쉽다 해야할지...위 사진의 다섯명은 이 팀을 만들게 한 작년 1학년 1반 남학생들입니다. 맨 오른쪽 아이만 빼면, 다들 올망졸망하지요? 
포즈 잡으라고 하면 왜 모두들 손으로 V자를 만드는 것이랍니까? 사진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치곤 표정이 너무 성의가 없잖아!! 게다가 전부 다른 곳을 보는 아이들...ㅋㅋㅋ
같은 축구 팀에 있는 친구와 함께 포즈를 잡은 유현군입니다. 여기서도 V! 유현이 친구의 포즈는 뭔가 나름 신경 쓴 걸까요? 한 손에는 쿠션을 들고...
남동생 결혼식에서 찍은 유현이 사진은 그냥 올려보고 싶어서. ^^;; (왠지 초췌해 보이는)

참, 다음 날 아침 너무 피곤해서 갯벌체험은 꿈도 못 꿨어요. 노래방도, 술도 못 마시고요. 물놀이를  7시간쯤 했으니..녹초가 되는 게 당연하죠.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inkheart.egloos.com/tb/3576555 [도움말]

덧글

  • maemuki 2007/07/07 23:11 # 답글

    졸리님, 성현이도 귀여운데 유현이는 너무 예.뻐.요. ^^ 유현이는 확실히 꽃미남과에 속하는 것 같네요. 학교에서 여자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지요? ㅎㅎㅎ
  • 졸리 2007/07/08 00:10 # 답글

    + 마에무키님, 유현이는 여자 애들이 귀여워 해요. 키도 작고 얼굴도 흰 편이고 말도 어눌하게 하고(가끔은 뭔 말인지 모를 말을), 게다가 어쩔 때는 영어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주로 자기가 급할 때), 그래서인지 유현이를 되게 어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유현이가 여자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잘 놀기도 하고요.
  • 쵸코바 2007/07/08 00:59 # 답글

    졸리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지요? 댓글은 못 남겼지만 그래도 올리신 글들은 챙겨보고 있었다지요.
    아이들 사진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겨요.^^ 남편들 없이 아이들과 엄마들 끼리만 여행을 다녀 오셨다니 정말 부러워요. 엄마들에겐 남편없이 여행은 갈 수 있어도 아이들 떼놓고 엄마들끼리 여행 가기가 쉽지는 않죠.왜 전 진작 그런 모임을 안가져봤을까 싶네요. 이젠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애들이 너무 커버려서ㅜ.ㅜ

    제가 요즘 여의도 갈일이 많아 자주 가는데요 여의도 참 좋더라구요. 참 깨끗하고 조용해요. 젊은 엄마들도 어찌그리 예쁜 분들이 많은지 몰라요.^^ 밤마실 다니실때 자전거 이용하신다구요? 밤늦게 농구하러 다니는 아들놈 데리러 여의도 시민공원에 가끔 가는데(이 녀석이 밤 늦게 가서 새벽까지 농구를 해요. 지금도 데리러 오라는 전화 기다리고 있어요. ㅜ.ㅜ) 어쩜 졸리님과 마주 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졸리님 얼굴을 알아볼지도 모르겠어요. 가끔 올려주신 사진 때문에요. ㅎㅎ 혹 마주치면 제가 인사할께요^^

    풍기는 느낌이 성현인 형같고 유현인 동생같아요. 성현인 사려깊고 진중한 느낌이라서 그런가봐요. 유현이 정말로 미모가 뛰어나요~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을 듯싶네요. 애들은 정말 언제봐도 예뻐요. ^^
  • 스키 2007/07/08 07:31 # 삭제 답글

    ㅋㅋㅋ졸리님 스키입니다.큰아드님이 2학년이군요. 지금 학부형으로선 최고로 좋을때군요. 저도 우리 막내아들 국민학교(그애 6학년 때 초등학교로 바뀌어서) 1학년 엄마들 모임이 아직도 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쏙~~빠지고 엄마 아빠들 끼리만...재밌죠. 아이들이 커서 함께 할 기회가 적어지고 어른끼리 만 만나지더라구요. 남편들은 여름휴가와 연말 송년회하고 일년에 두번씩 만나고.....
    아이들이 커버리면 그런 재미도 없어지구요. 학년이 올라 갈 수록 순수한 마음도 줄어들구요. 이해관계와 아이들 학습정보등을 알기위해 만나지만 졸업하면 소원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엄마들은 꼭 죽마지우 같아요. 그만큼 순수하기도 하고.....첫정이라서랄까? ㅋㅋㅋ졸리님 아들이 엄마에게 좋은 친구들 선물해줬네요.항상 건강한 엄마가 되세요. 그게 가장 좋은 엄마라 생각해요.
  • 사파이어 2007/07/08 15:15 # 삭제 답글

    애들이 즐거워할때가 딱 정해져 있더군요.
    남자애들은 5학년까지...
    여자애들은 5학년이 되면 이미 남자애들을 어리다고 무시해버리기때문에 저렇게 어울리는건 남자애들 5학년때까지더군요.
    이미 남자애가 중3이 되어버린 저는 사진들 보니 몇년전 우리집애들과 다른집애들이 뛰어놀았던 무주리조트가 생각납니다.
    물놀이7시간은 진짜 힘듭니다.말도 못하죠.
    게다가 감기였으면 당연한겁니다.
    쉬시고 빨리 기운 차리세요.
  • 졸리 2007/07/08 17:22 # 답글

    + 쵸코바님, 저도 큰 아이 1학년 때 한 반이었던 엄마들이 가장 정겹고 기억에 남아요. 그 또한 첫경험이라서 그런가봐요. 특히 남자 아이들 엄마들은 우리가 서로 친하게 지내야, 노후에 외롭지 않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눈답니다.

    여의도에 자주 오셨군요. 저희 집이 여의도 공원 바로 앞이잖아요. 오시는 일 있으면 전화 주셔도 좋은데...아이들이 학교에서 오기 전 오전에는 월요일 빼고는 시간이 있거든요. 오시면 차나, 점심을 같이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진짜 우연히 마주치면 아는 척 해주세요. 꼭이요.

    유현이는 여자아이들에게 인기보다 귀여움을 받아요. 다들 아기라고 생각하고 괴롭히지도 않지요.

    + 스키님, 남편들까지 친해지면 정말 좋겠어요. 아직은 엄마들끼리만 보는데, 엄마들 여행가면 남편들이 함께 아이들 봐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ㅋㅋㅋ

    진짜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이들 고학년 때 만난 엄마들은 서로 경쟁심리 때문에 가까워지기가 힘들다고요? 그런 이야기 들으면 좀 슬퍼져요. 우리 사회는 경쟁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그런 사회인가 해서요.

    + 사파이어님, 5학년 남자 아이 어머니 말씀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생겨서 그거 감시(?)하느라 바쁘시다던데요? 그만큼 크면 이제 이성으로 느껴지는가 보지요. 하하하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요. 5학년 남자 아이가 여자아이 싸이에다가 글 남기고 답글 기다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제 어린시절이 떠오르고 그러더군요.

    아...진짜 최악의 컨디션으로 7시간 물놀이는 무리였어요. 지금도 콧물이 줄줄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네요. -_-;;
  • 완소졸리 2007/07/09 09:56 # 삭제 답글

    나이가 들면 감기 몸살도 수시로 찾아오고, 회복도 잘 안 돼지요...
    늙는것도 서러운데 쩝... 애들이 너무 귀여워요.

    저도 7월 17일 덕산 스파캐슬 예약했는데 교통체증 각오해야 겠네요.

    저는 이모와 가까이 살아 이모네랑 가는데 넘 좋아요.
    이모가 딸셋인데 두놈은 벌써 중딩이고 한놈은 제 아들놈보다 한살위라
    놀러가서 저그들끼리 놀더라고요.. 저는 어디 정해놓고 계속 자다가
    애덜 가끔 먹을거 사주면 되니깐... 하하 여자애들이 동생을 잘 챙겨서리.

    요것들이 밤엔 저그들끼리 노래방도 갔다 오더라고요.
    어른들은 빈둥거리며 실컷 수다떨다 옵니다.

    무튼 졸리님 어서 건강회복하세요.
  • 재미있궁 2007/07/09 11:56 # 삭제 답글

    유현이 정말 꽃미남이네요...^0^
    졸리님은 정말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을 좋아하고 잘하시나봐여...
    전 아직도 아는 동네 사람 하나 없는뒈.... 아직 아파트 옆집(앞집이라고 해야하나?) 사람들 얼굴도 잘 모른다는....ㅡ.ㅡ
    이러다가 울 아기가 태어나면 사회성이 나빠지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과 제가 잘 어울리질 못해요....

    벌써 막달이 되어 아가를 맞아할 시간이 왔네요....밤에 잘때 허리를 맘대로 못놀리니 허리가 아프다는.... 낳을려면 아직 3주가 남았는데 아가 머리는 벌써 40주라고하네요....제가 과연 아가를 잘 낳을수 있을지 수술하게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랍니다....
  • 산스베리아 2007/07/09 12:14 # 삭제 답글

    오오 오랜만에 보는 유현군 사진이에요.
    그새 많이 컸네요. 살도 약간 붙은 듯 하구요.
    친구들 사이에서 유독 빛이 나는거 같습니다..
    연예인처럼 후광을 내뿜는 꽃미남 아들을 두신
    졸리님, 무지무지 부럽습니다 ^^
  • 푸른소 2007/07/09 17:40 # 삭제 답글

    엄마가 되어서 가장 달라진 것은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랍니다.
    결혼전에는 갓난아이만 아가같아서 예뻐보였는데 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눈이 확~~들어온답니다.
    저만치 키우느라 고생했을 엄마아빠들의 수고로움도 더불어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의 아이가 커나가는 속도만큼 아이들의 고민도 보이고 마음깊은 곳으로부터
    아픔도 느껴지고...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지만 상처입은
    손가락은 확실히 더 아프게 느껴지지요.
    제가 하는 공부도 더 아픈 손가락의 치유를 위함이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에서 그길의 끝이 보이지 않아 헤매고 갈등한답니다.

    그나저나 졸리님 감기 어째요..ㅠㅠㅠ
  • 홀딱꿍 2007/07/09 21:34 # 삭제 답글

    힘든만큼 즐거우셨겠어요.. 아유 부럽부럽.
    유현이는 쑥쑥 크고 있나보네요.. 메인사진이랑 비교해보니..
    아가가 소년이 되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이뽀요.. ^-^
댓글 입력 영역